매우 큰 해석의 오류다. 퐁네프의 Neuf는 숫자 9가 아닌 “새로운”이라는 뜻의 형용사로, 새로 지은 다리라는 뜻이다. 다만 둘이 철자는 동일하다.
퐁네프. 사랑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며 그림을 그리는 여자 ‘미셸’, 폐쇄된 퐁네프 다리 위에서 처음 만난 그녀가 삶의 전부인 남자 ‘알렉스’. 마치 내일이 없는 듯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사랑한 두 사람. 한 때 서로가 전부였던 그들은 3년 뒤, 크리스마스에 퐁네프의 다리에서 재회하기로 하는데...
한국에서는 개봉 당시 "3명의 제작자 파산!"이라는 광고 카피가 개봉 포스터에 붙어있었다.(...) 그만큼 제작비를 많이 들였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일 텐데, 실제로 이 영화는 파리의 센 강에 있는 실제 퐁네프 다리에서 찍은 게 아니라 퐁네프 다리를 카피한 커다란 세트를 짓고 거기서 촬영을 했다.
한국에서는 서울 중앙극장, 부산 국도극장에서 개봉하였다. 개봉 당시 서울 개봉관에서만 20만명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자국인 프랑스보다 한국 흥행성적이 좋았는데, <퐁네프>라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길 정도로 한국 반응이 좋았다.
당시 비(非)헐리우드 배우인 쥘리에트 비노슈를 이 영화로 알게 된 국내 팬이 대다수이다.(당시 표기상으로는 줄리에트 비노쉬라고 했다.) 또한 이 작품의 성공으로 감독의 전작인 <소년 소녀를 만나다>와 <나쁜 피>도 뒤늦게 국내 개봉을 하게 되었다.
영화감독이자 영화 평론가인 정성일이 이 영화를 보고 영화잡지 '키노'를 창간하였다고 한다. 키노는 이후 한국 잡지 최후의 황금기 당시 '필름2.0', '스크린', '씨네21'과 더불어 영화잡지의 전성기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다. 현재는 씨네21을 제외하곤 모두 폐간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